사포닌은 식물의 뿌리, 잎, 줄기 등에 널리 포함된 배당체의 일종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줍니다. 체내에서 혈전 생성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포닌이 포함된 대표적인 식품은 콩과 인삼, 도라지, 칡 등이 있습니다. 사포닌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효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포닌이란
사포닌도 종류가 있어 식물마다 포함된 종류가 다른데요. 대두에 포함된 것을 대두 사포닌, 인삼에 포함된 것을 인삼 사포닌이라고 부릅니다.
사포닌은 물에 녹으면 비누와 같은 발포 작용을 하므로 라틴어로 비누를 의미하는 사포(Sapona)가 어원입니다. 사포닌은 물과 기름에 모두 녹는 성질이 있고, 특히 지질을 녹이는 작용이 있어 예부터 비누에 사용되었습니다. 비누가 기름기를 씻어내는 것처럼 사포닌도 인체의 지방성분을 제거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사포닌에는 살균, 항균 작용이 있어 천연 계면활성제로도 이용됩니다.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전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여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합니다.
사포닌은 인삼, 더덕, 도라지, 칡, 콩, 파, 미나리,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식재료에 들어있습니다. 불가사리, 해삼 등의 일부 극피동물에도 들어있고 커피나 녹차에도 포함되어 독특한 쓴 맛을 냅니다.
사포닌의 효능
1. 비만 예방
대두 사포닌은 장에서 흡수한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여 비만을 예방합니다. BMI가 25~30인 성인 남녀에게 대두 사포닌과 대두 단백질을 포함한 식품을 섭취하게 했더니 섭취 전보다 체중과 내장지방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대두 사포닌을 투여하면 혈중 지질에 대해 총콜레스테롤이 71%, 중성지방 88%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포닌은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축적을 막아 비만을 예방합니다.
홍삼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 Rh2는 지방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체내 지방 축적을 막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AMPK 단백질을 활성화하여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2.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 중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많고, 이것이 산화되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순환이 되지 않습니다. 산소와 영양 성분이 말단 세포까지 전달되지 않고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콩에 포함된 사포닌은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반면, 혈관 청소부로 알려진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심장질환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합니다.
3. 혈액순환 촉진
인삼 사포닌은 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지방성분으로 혈관이 막힌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가 되고 심근경색과 뇌경색으로 이어집니다.
인삼 사포닌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전신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모세혈관의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체내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혈류가 좋아지면 붓기가 해소되고 수족냉증 증상도 개선합니다.
4. 면역력 향상
사포닌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세포는 체내 1차 방어작용인 선천면역을 대표하는 면역세포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외부로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항할 수 없어 감기, 독감 등 감염성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여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는 면역력 향상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병후 기력이 없거나 만성피로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줄 수 있습니다.
5. 간 기능 향상
사포닌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높여줍니다. 과산화지질이란 활성산소에 의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의 지질이 산화된 것으로 노화와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일으킵니다.
활성산소란 보통 산소에 비해 강한 산화력을 가진 산소로, 체내에서 과도하게 발생되면 지질과 단백질, DNA 등을 변형시켜 노화와 생활습관병을 일으킵니다. 활성산소가 과잉 생성되는 원인은 스트레스, 흡연, 음주, 자외선, 과식 등이 있습니다.
고지방 식이요법을 하면 과산화지질이 증가하여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대두에 포함된 사포닌에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6. 기침 가래 억제
도라지 속 사포닌은 기침, 가래,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효과가 있어 다른 생약과 배합되어 약재로 사용됩니다. 도라지 사포닌은 기관지 점액 분비 기능을 촉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해 줍니다. 항염 작용이 있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관지를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포닌은 껍질 부위에 많으므로 도라지를 요리할 때 껍질을 너무 많이 벗겨내지 않도록 하고, 깨끗이 씻어 껍질째 요리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7. 항암 효과
임삼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암세포를 사멸하고 전이를 막아줍니다.
8. 당뇨 예방
인삼 사포닌을 제2형 당뇨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혈당 수치가 감소하고 당화혈색소가 개선됩니다. 경희대 약학대학 정성현 교수에 따르면 인삼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드 Rg2 성분을 배양한 성분을 지방세포에 주입한 결과 세포 내 당흡수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에 진세노사이드 Rg3를 첨가한 결과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남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인삼은 세포 내 당흡수를 증가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 예방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9. 뼈 건강
사포닌은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이 생긴 쥐를 대상으로 2개월간 인삼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생후 8주 된 어린 쥐의 골 구조를 보였다고 합니다.
새싹땅콩에 들어있는 소야사포닌(Soyasaponin)은 골 파괴는 3.5배 억제하고 골 생성은 6.1배 촉진하여 뼈를 강화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사포닌의 부작용
● 불면,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 소화불량 증세
사포닌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에 신중해야 합니다.
● 과다 섭취 시 요오드 결핍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이상
사포닌은 몸 안에 요오드 결핍을 초래하여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요오드 성분이 많은 미역, 해조류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 빈혈
더덕, 도라지 등에 함유된 사포닌은 과량 섭취 시 적혈구 세포막을 파괴해 철분 배출을 유도하므로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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