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나와 시도 때도 없이 훌쩍거리는 콧물은 어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음식을 먹을 때, 일하거나 공부할 때,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계속 훌쩍이게 되면 성가신 것은 물론 품위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더 심해지는 비염 증상은 완치 방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비염의 원인과 어떻게 하면 비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비염의 정의와 진단
비염이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비강 안의 염증반응은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대부분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진단이 내려지지만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는 의사가 목을 진찰하거나 코 내시경을 통해 진단합니다. 콧물은 급성 바이러스 감염과 만성 비염일 경우 나타납니다. 급성 바이러스 감염일 경우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비염은 급성 비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아 비염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생깁니다. 만성 비염에 의한 콧물은 피부반응 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비염의 원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미세 먼지, 각종 세균, 특정 식품, 식품첨가물, 유전적 소인 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사는 거미류과 작은 벌레입니다. 사람의 각질을 먹고살며 침구, 천으로 된 소파, 카펫 등에 많이 서식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작고 건조한 꽃가루도 비염의 원인이 됩니다. 대부분 초봄과 가을에 날리는 나무나 잡초의 꽃가루가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킵니다. 애완동물로 키우는 개와 고양이의 털과 비듬도 기침과 재채기, 콧물을 유발합니다. 각종 공해가 심해지며 나타나는 미세 먼지, 세균도 호흡기를 자극하여 각종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킵니다. 최근에는 식품첨가물이 늘어나며 특정 식품과 첨가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특정 식품과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먹고 비염이 나았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유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 자녀도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에 걸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비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해야 합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챙겨 먹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담배나 술은 되도록 피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 조미료의 사용도 줄여야 합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도라지, 홍삼, 생강 등의 건강식품을 먹거나 종합비타민제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 모자, 안경을 착용하여 미세 먼지, 꽃가루를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차림도 모직물과 같은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것은 가급적 입지 말고, 집에 돌아오면 꽃가루를 몸에서 털어내도록 합니다. 외출 후에는 입었던 옷을 모두 세탁하고 목욕, 양치질을 하여 몸의 청결을 유지합니다. 평소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습도가 높으면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한 많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습도를 50% 이하로 줄이고, 실내 온도는 20~25도를 유지합니다. 먼지가 쉽게 쌓이지만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천 소파나 카펫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 때는 똑바로 눕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야 합니다. 엎드려 자면 코뼈가 휘어 코막힘이 잘 생깁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서 일하거나 밤늦게까지 일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은 자율 신경의 균형을 깨뜨려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조금만 조심한다면 매년 같은 계절에 일어나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의 가려움 등의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증상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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